제주 올레 14-1코스는 저지 예술 정보화 마을(웃뜨르美센터)에서부터 인향동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약 17km의 길로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난이도는 ‘중’이지만 곶자왈에서 길을 잃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표식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코스 내에 인가가 없으므로 두 명 이상이 함께 다니는 것이 좋고 식당이나 상점도 없어 미리 물이나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 곶자왈지역은 여성 혼자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부득이한 경우 제주여행 지킴이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올레 14-1코스는 한마디로 곶자왈로 정의할 수 있는데 걷는 내내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말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문도지오름을 지나면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한 곶자왈을 만나게 된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식물과 한대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한다. 곶자왈의 화산석은 일 년 내내 습도 100%를 유지하고 있어 흙이 없어도 뿌리에 수분 공급이 가능하고 온도는 여름에 21도, 겨울에 18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숲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곶자왈은 오설록티뮤지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오설록에서 한 차례 쉬어가면 좋을 것이다. 오설록티뮤지엄은 녹차밭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이다. 전망대에서는 푸르게 펼쳐지는 녹차밭과 주변의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넓은 녹차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녹차와 디저트를 함께한다면 여유롭게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