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8코스는 제주 시내 가운데라 할 수 있는 간세 라운지에서 시작해 조천까지 가는 19.7Km의 짧은 약 6 ~ 7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도심의 잘 포장된 도로를 포함하여 동네 주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는 사라봉과 별도봉 역시 산책길이 잘 되어 있어 크게 어려움은 없다. ‘간세라운지’를 시작으로 연안터미널을 거쳐 사라봉까지 모두 인공적인 길로 편안하게 걸으며 제주 시내의 모습을 관찰하며 걸을 수 있다.
‘사라봉’과 ‘별도봉’은 제주항의 바다를 끼고 있어 오르고 내려오는 동안 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그 덕분에 동네 주민들 역시 답답하거나 운동을 하고 싶을 때 사라봉공원이나 별도봉을 오른다. 제주의 경관이 뛰어난 곳들을 꼽아 ‘영주 십경’이라 부르는데, 그중 하나가 사라봉에서 보는 저녁노을이라고 할 정도로 이곳의 노을 지는 모습은 아름답다.
사라봉을 내려와 올레 깃발을 따라 걷다 보면 ‘곤을동’이 나온다. 곤을동은 제주의 아픈 역사가 깃든 마을이다. 4.3사건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져 집터만 남아있는 곳이다. 가슴 아픈 마을을 들러 화북포구를 지나 검은 모레로 이루어진 삼양의 ‘검은모레해변’을 건너면 보물 제 1187호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의 유일한 석탑인 ‘원당사지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유일하기도 하지만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삼양에 위치한 원당 사지 석탑을 지나면 나오는 마을인 조천읍에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연북정’이다. 과거에 유배되어 내려온 사람들이 한양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기다렸던 곳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2호에 해당한다.
연북정을 지나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조천만세동산’이 나온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항일운동의 주요 거점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먼저 3.1운동의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제주 도심을 출발로 만세운동을 외쳤던 조천에서 끝나는 18코스는 곳곳에 제주의 아픔이 깃든 곳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걸을 가치가 있는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