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한 녹차밭을 새처럼 날아서 건너가는 기분이 어떨까?
제주라프 짚라인은 이런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짚라인은 튼튼하고 안전하게 설치한 와이어를 이용해 숲이나 나무 위를 날듯이 빠르게 이동하는 스릴 만점의 액티비티다. 거문오름 인근에 있는 제주라프는 제주에서 유일한 짚라인 체험 시설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짚라인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단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기준 몸무게를 맞춰야 하며 샌들이나 하이힐, 치마 차림은 이용이 제한된다. 카메라나 휴대폰, 모자도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어 미리 사물함에 넣어두어야 한다. 걸쇠가 달린 짚라인 복장과 헬멧을 갖춰 입으면 기본적인 탑승 준비는 끝난다.
제주라프 짚라인은 모두 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길이를 합치면 약 700m에 달한다. 각 코스마다 거리와 난이도가 달라 매번 새롭다.
첫 번째 코스는 난이도 중급의 삼나무 숲 사이를 이동한다. 탑승장 계단이 지상에서 멀어질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짚라인은 앉은 자세 그대로 와이어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사실 처음 발을 뗄 때가 가장 힘들다. 오히려 짚라인을 타고 가는 동안 무서움마저 재미가 된다. 키 큰 나무들을 스치며 지나가는 기분이 놀랍도록 상쾌하다.
두 번째 코스는 거리는 비슷하지만 녹차밭을 횡단해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세 번째 코스는 거리는 짧지만 연못 위를 날아가는 아찔함이 최고다. 눈 깜짝할 새에 건너 아쉬울 정도다. 200m가 훌쩍 넘는 네 번째 코스는 가장 길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