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성읍마을은 옛 제주 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곳이다. 중산간 도로인 1163호선과 번영로가 마을 안을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로 방문하기 편리하며, 다른 민속촌들과 다르게 마을 내에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 태종 16년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된 정의현청이 세종 5년 이곳으로 옮겨진 후, 500여년간 현청 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정의현성 안에는 110호에 달하는 가옥이 있고 성 밖으로도 많은 가옥들이 존재한다. 수백 년 동안 도읍지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있다.
정의향교, 일관헌 등이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일헌관 주변의 느티나무 한 그루와 팽나무 세 그루는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메기술, 고소리술 등의 도 무형문화재와 국가 무형문화재인 제주 민요를 만나볼 수 있으며, 국가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조일훈 가옥, 고평오 가옥, 이영숙 가옥들은 조선시대 도시 주거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 내에 마련되어 있는 전통 민박에서 머물며 문화유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의 삶을 느껴볼 수도 있다.